(주)아가방 회장이 국내 첫 유아복·유아용품 전문업체를 차린 건 1979년이었으며 당시 회사 이름은 보라유통산업이였다.
손석효 (주)아가방 명예회장으로부터 투자 지원을 받은 김 회장은 회사 설립에 앞서 일찌감치 ‘아가방’이란 브랜드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아기한테 필요한 모든 걸 한 군데에 모아놓은 곳’이란 뜻을 담은 이름이었다.
기저귀를 구하려면 재래시장으로 가고, 아기 옷이나 이불을 사려면 옷가게나 이불점으로 가는 걸 당연하게 여기던 시절 이미 ‘원스톱 쇼핑’ 개념에 착안했던 셈이다.
아가방은 새로운 개념의 사업을 잘 나타낸데다 부르기 좋은 이름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이듬해 회사 이름으로 채택됐다.
초창기 아가방은 수입품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아기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이란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다양한 아기용품들을 갖춰놓아야 했지만, 국산품은 변변한 게 없었다.
아가방은 이렇게 수입업으로 첫발을 내디딘 뒤 서서히 국산화를 추진해 1982년께 대부분의 영·유아용품을 자체 브랜드로 국내에서 생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아가방은 이때부터 ‘수입품은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 20년 이상 원칙을 고수했다.
현재 아가방에서 판매하고 있는 300개 안팎의 용품 가운데 딱 한 가지만 빼고 모두 자체 브랜드의 국산품이다.
‘100% 국산화’의 유일한 예외는 미국 업체의 젖병 ‘닥터브라운’이다.
아가방은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가 후원하고 산업정책연구원(IPS)이 주관하는 ‘코리아 브랜드 컨퍼런스’의 브랜드 올림픽에서 올해까지 3년 연속 유아업계 1위(슈퍼브랜드)로 선정된 데서 볼 수 있듯 영·유아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돼 있다.
베비라, 해피랜드 등 경쟁업체들의 부침 속에서 꿋꿋하게 시장점유율 1위(30~40%) 자리를 지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