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의류노동자들이 삭발식을 한 까닭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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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2-16 19:46 | 조회수 | 6,451 |
내용 | 1. 하루 12시간 중노동에도 불구하고 ‘사장님’?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서울의류업노조(http://sgtu.net) 소속 (주)루치아노최 분회 노동자들은 회사에서 생산기획을 하고 작업지시를 내리면 재단, 미싱, 다림질 등의 과정을 거쳐 옷을 생산합니다. 쉽게 말해서 ‘직원’이라는 거죠. 그런데도 루치아노최 최윤만 사장은 노동자들을 더욱 착취하기 위해 이들을 ‘소사장’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되면 최저임금이나 4대 보험, 노동시간제한, 유급휴가 등의 문제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이런 식으로 노동자인데 노동자가 아닌 것처럼 대우받는 사람들을 ‘특수고용노동자’라고 부릅니다. 이것도 비정규직 문제의 일종이고요, 학습지 교사나 골프장 캐디, 화물차 운전기사 등도 같은 문제로 탄압받고 있습니다. 2. 300만 원짜리 옷 1벌 팔면 백화점 111만원, 사장 187만원, 옷 만든 노동자는 2만 3천원!! 루치아노최는 주로 롯데백화점에 입접해 있는 명품 브랜드로 한 벌에 수 백 만원을 호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 250~300만 원대의 코트의 경우 노동자는 한 벌당 2만 3천원의 수공비를 받는데, 원자재비(15만원)와 수공비를 합쳐도 실제 의류생산비는 17만 3천원(소매가의 5.5~7%)입니다. 백화점에 35~40%를 수수료로 떼고도 회사는 판매금의 55~60%를 가져갑니다. 이렇게 불합리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이마저도 하청생산으로 전락시켜 노동의 질과 노동조건을 떨어뜨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3. 불법하도급과 손배가압류, 용역깡패를 동원한 노동탄압 중지하라!! 지금 루치아노최는 파업중입니다. 노동법상 쟁의기간 중에는 하도급생산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치아노최는 하청생산을 통해 불법적인 생산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백화점 명품관에 걸릴 옷을 시장 옷 만드는 곳에서 만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루치아노최 매장의 고급의류 안쪽에는 원래는 있어야 할 생산책임자의 이름표가 달려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불법하청공장에서 생산된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120여일이 넘도록 파업투쟁과 공장 앞 농성투쟁, 백화점 항의방문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수)에는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과 삭발식을 거행하기도 하였습니다. 특수고용노동자, 더 넓게는 비정규직의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에 관심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