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웃도어 시장 출혈 경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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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9-25 14:23 | 조회수 | 46,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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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시장쟁탈전이 과열되고 있다. 업계는 최대 성수기인 가을 산행철을 맞아 판매가격의 60%를 넘는 미끼 상품을 끼워주거나 신상품 출시와 동시에 50% 할인에 나서는 등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계열의 아웃도어 브랜드 버그하우스는 최근 31만원짜리 고어텍스 재킷(사진)을 공짜로 내놓았다. 6~28일 50만원 이상 구매고객 중 선착순 200명에게 제공하는 판촉용 상품이지만, 재고품이 아닌 엄연한 2008년도 신상품이다. 블랙야크는 14일까지 가을 신상품인 토니티셔츠와 바지를 50% 이상 할인 가격에 판매한다. '한가위 신상품 특별 기획전'이라는 이름 아래 정상가 7만원 짜리 티셔츠는 3만3,000원, 정상가 12만원인 바지는 6만5,000원에 판다. LG패션의 라푸마는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산악퍼포먼스 그룹 '반달룹'을 기용한 광고를 약 5억원을 들여 이탈리아 돌리미티산맥에서 촬영해 다음주부터 선보인다. 또 헌 등산화(제조사 불문)를 가져오면 무조건 3만원을 보상하는 보상판매전도 실시 중이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이처럼 파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는 것은 의류업계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최근 아웃도어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 급성장하며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개념이 생소했던 2000년 2,00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2005년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1조8,000억원(추정)으로 9배 이상 신장했다. 코오롱스포츠가 FnC코오롱의 의류브랜드 중 거의 유일하게 매년 흑자를 내고 있고, 라푸마 역시 2005년 출시 이래 매년 30~40%씩 성장한 것도 시장 규모가 워낙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 들어서만 9개 브랜드가 새로 출시됐으며 여성 전용 아웃도어브랜드도 탄생했지만,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등 상위 3개사 매출이 전체의 50%를 점하는 상황에서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해선 무한 경쟁이 불가피한 게 현실이다. 버그하우스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출시했지만 기대만큼 인지도가 높아지지 않아 조급한 입장"이라며 "다소 손해가 있더라도 우리 옷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브랜드 어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